노무현대통령과 대학총장들과의 간담회를 놓고 이른바 후욕(詬辱)들이 난무하고 있다. 정작 앞에서는 주눅 들거나 아니면 대놓고 얘기할 용기도 없었던 무리들이 간담회가 끝나자마자 이러쿵저러쿵 씹어대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 제일 백미가 "감히 공자 앞에서 문자를 쓰다니..."라는 식의 후욕이다.

이 시대 대학총장은 누구인가? 최고의 지성이며 엘리트 아니던가? 이 나라의 교육뿐만 아니라 민족의 장래를 자기 일처럼 고뇌하고 보다 더 올바른 길을 제시하고 그 길을 가게 하기 위하여 후학들을 양성하는 최고의 책임자들이 아니던가?

후학들에게 "불의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고, 진리를 수호하기 위해서 목숨을 초개처럼 버릴 줄 알며, 옳고 바른 길이라면 비록 모가지가 날아가는 한이 있더라도 용감하게 손들 줄 알아야 한다.."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강조했던 무리들이 아니던가?

왜 대통령 앞에서는 찍소리 하나 제대로 못하면서 나와서는 "역시 무식해서 탈이야.."라는 식의 저질스러운 후욕이나 여기저기 처바르고 있는가?

그 이유는 단 한 가지...그들은 쪽팔렸기 때문이다. 대통령 앞에서도 무슨 올바른 얘기를 제대로 할 줄 알았어야만 하는데 실정이 그렇게 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할 말은 하긴 해야겠는데, 대통령 말을 듣고 보니 또 그 말도 일리가 있고...."라고 생각하다 보니 차마 손들고 얘기를 못하였던 것이다. 그게 쪽팔렸던 것이다.

평소 길바닥에 눌어붙은 껌처럼 여겨왔던 노무현을 이 기회에 아주 아싸리하게 쫑코 먹였어야만 했었는데, 대통령 말을 듣고 보니 틀린 말이 없는 지라 뭐라고 대꾸할 말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 쪽팔린 거다. 청와대에 우르르 몰려갈 때에는 아주 요절을 낼 심산으로 의기양양하게 들어갔었지만 대통령의 몇 마디 말 듣고 보니 자기들 모습이 자기들이 보기에도 한심스러웠던 것이 아닐까...

그래서 나오는 말이 "말은 맞는데, 말하는 태도와 자세가 영 싸가지없어..."라는 것이다. 대통령이 언급한 내용을 두고 비판하거나 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어디 감히 이 시대의 대학총장들을 앞에 모아놓고 일장훈시냐? 훈시가..."라는 식이다. "대학총장들 얼굴을 저렇게 묵사발 만들어놓고 무슨 교육개혁이냐?"라는 레파토리도 빠지지 않는다. 쪽팔려도 한참 쪽팔렸던 것이다.

따지고 보면 노무현대통령에 대하여 쪽팔렸거나 지금도 쪽팔리고 있는 무리들이 한 둘이 아니다. 민주화에 대한 몇십 년간의 투쟁과 눈물을 하루아침에 싸악 닦아버리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영사미 따라서 전두환, 노태우 품안에 풀썩 안겨버렸던 무리들도 노무현 앞에서는 쪽팔렸던 거다. 사실 쪽팔리지 않는다면 그건 사람도 아닐 터이고..

대통령 후보 만들어놓고 별로 가망성이 없어 보이자 여기저기 기웃기웃하다가 멍준이 데려와서 바꿔치기 하려다가 신세 조진 넘들도..노무현 앞에만 가면 쪽팔린 것이다.

대통령 당선 후 설렁탕 한 그릇도 얻어먹지 못했다고 징징대었던 무리들도..노무현 그 이름만 들으면 그냥 사정없이 쪽팔린 거다.

노무현 이름 팔아서 국회의원 되더니 이제는 노무현 필요 없다고 어깃장부리는 넘들도, 그 마음 속 깊은 곳에는 어김없이 쪽팔림이 자리 잡고 있다.

서울대 나오고 사법, 행정고시 패스한 무리들도 노무현만 보면 쪽팔린 거다. "상고 나온 넘이 대통령하다니...으음..."하면서 말이다.

수구꼴통찌라시들도 노무현 앞에서는 쪽팔린 것이다. 노무현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놓고 옳다고 하자니 그냥 쪽팔리고 틀리다고 하자니 또 쪽팔려서 결국 "말은 그럴싸해도 말하는 폼새가 영 싸가지없다..."라고 써대는 것이다.

마빡에 피도 안 말랐으면서 서울대 출신 아니면 사람으로 취급도 않던 검새들, 아직도 옛날시대인 줄로 착각하고 작당지어 삥뜯는 데만 신경이 곤두서있는 신문쟁이들, 돈이면 뭐든지 다 되는 줄 알고 돈 버는 데만 혈안이 되었던 배불뚝이들...이 모두 노무현과 직접 맞짱 뜰 때에는 그 앞에서 찍소리도 못하고 끝난 후에야 입에 거품을 물고 씹어대던 무리들인 것이다. 그 역시 쪽팔렸던 것이다. 그것도 아주 심히....

그 외에도 노무현 이름만 들어도 쪽팔려서 얼굴을 숨기고 싶은 무리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들이 내세우는 주장이나 논리...뭐 백이면 백 전부 이런 식이다. "말은 맞을지 몰라도..말하는 태도나 자세가 영 싸가지가 없어...못 배운 티가 너무 나..."

그렇게 그들은 쪽팔렸고 쪽팔리고 또 쪽이 팔리려고 하는 중이다. 그러니 후욕이 난무하는 것이다. 앞에서는 빙신들같이 깨갱하면서 뒤에서는 눈을 부라리면서 침을 뱉고 있는 것이다..진짜 쪽팔리기 때문이다.

노무현의 무엇이 그들을 그토록 쪽팔리게 만들었을꼬?

그들은 그들 자신도 잘 모른다. 왜 노무현 이름만 들으면 그렇게 속에서 열불이 나고 뒤집어지는지...왜 노무현의 얼굴만 보면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지...

단 한 가지 이유는...그들은 매우 매우 쪽팔렸고 쪽팔리기 때문이다. "노무현만 없었더라도 이 세상은 자기들이 원하는 세상, 자기들이 숨쉬기에는 훨씬 더 편안한 세상, 자기들이 놀기에는 훨씬 더 풍요롭고 안락하고 즐거운 세상이 되었을 텐데..." 이런 생각이 노무현만 보면 속에서 치오르기 때문인 것이다. 그 때문에 또 쪽팔린 것이고, 또 그 때문에 노무현만 생각하면 시정잡배보다 못한 육두문자 수준의 논설과 사설, 논평 등이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오는 것이다.

쪽팔린다는 것은 그들이 그만큼 비겁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노무현 앞에서는 깨갱도 못하면서 나와서는 뒤에서 아주 험악한 말과 글들을 쏟아 붓는 무리들...오늘 우리나라의 그 잘난 대학총장들의 얼굴 위에 오버랩 되는 무리들인 것이다.


ⓒ 박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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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위드써니 2007/06/28 17:50  수정/삭제  댓글쓰기

    총장님들 보시기엔 대학도 못나온 고졸 나부랭이였나 봅니다.
    노무현이 그나마 저런 인간들이 망친 나라 살려놨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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