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왕’ 이동국(27)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FC 진출이 최종 확정됐다.

포항 스틸러스는 23일 오전 구단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미들즈브러와 이동국의 이적에 대한 협상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서 한국 축구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홋스퍼), 설기현(레딩FC)에 이어 4번째 프리미어리거 탄생의 경사를 맞았다.


포항은 영국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희망해왔던 이동국 선수의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 이적을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적료 없이 이적시키기로 미들스브로와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보도 자료에 따르면 포항과 미들즈브러는 향후 이동국 선수가 한국으로 돌아오는 경우 무조건 포항 스틸러스로 복귀해야 한다고 합의한 상태다. 이때 미들스브로는 포항 측에 이적료를 지급하지 않으며 만약 이동국이 한국을 제외한 타클럽으로 이적할 경우, 이때 발생하는 이적료에 대해서는 포항과 미들스브로가 50:50으로 나누어 갖기로 하는 등 세부적인 조건에 최종 합의를 거둔 것으로 보도자료는 밝혔다.


지난 수일 간 국내 팬들의 가슴을 졸였던 이동국의 프리미어리그 입성 여부는 진통에 진통의 연속이었다. 국내 한 언론사에 의해 이동국이 미들즈브러의 훈련장 로클리프 파크에서 극비리에 입단을 위한 트라이얼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세간의 관심은 모두 영국 북동부의 작은 도시로 쏠렸다.


미들즈브러는 지난 16일 새벽(한국 시간) 포항 측에 영입 제안서를 보낸 뒤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처음으로 이동국에 대한 관심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이동국을 지켜본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경험과 기량 모두 탁월하다.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라는 평가를 내리며 적극적으로 영입 의사를 표시했다.


하지만 포항은 미들즈브러 측이 제시한 이적료가 너무 적어 수용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이에 따라 협상은 2차 과정에 돌입했다. 이동국은 이 기간 동안 팀 훈련에 참여하는 한편, FA컵 경기 등을 관전하며 미들즈브러의 구단주 스티브 깁슨과도 만나는 기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깁슨 구단주는 “반드시 미들즈브러로 오라”며 큰 기대를 보였다.


잠시간의 침묵을 지키던 이동국 이적 협상에서 다시 입을 연 쪽은 미들즈브러. 미들즈브러는 2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동국 이적에 합의, 워크퍼밋 문제만 남았다”라고 보도했다. 포항 측과 현지의 이동국 측은 이적 합의 소식을 부인했지만 결국 22일 포항이 이적 합의를 공식 발표하면서 이동국의 영국행은 일단락됐다.


1998년 포항제철공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프로무대에 진출한 이동국은 광주 상무 입대 기간을 제외하면 포항 스틸러스에서만 활약했다. 지난 2001년 1월 독일 분데스리가의 베르더 브레멘에 임대 형식으로 입단하기도 했지만 발목과 무릎 부상으로 인해 활약하지 못하고 국내에 돌아와야 했다. 이후에도 꾸준한 유럽 진출 의지를 보인 이동국은 지난해 12월 스포탈코리아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구단으로부터 유럽 이적에 대한 협조를 약속받았다”라며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을 시작할 계획임을 밝혔다.


현재 이동국은 미들즈브러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에이전트와 함께 머물고 있으며 개인 협상과 관련한 세부 조율을 마친 뒤 입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동국의 데뷔 경기는 오는 30일 포츠머스와의 원정 경기 혹은 4일 아스널과의 홈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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