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다...
가슴 깊이 고인 슬픔처럼, 비가 내린다
비에 젖어 무너져오는 무성한 꽃들의 향기는 그대 만들고
일렁이는 그리움은 꿈같이, 꿈같이...
물 내음 선연한 외로운 허공 속에서,
그대의 이름 부르는 빗소리
젖은 시간이 만드는 것은
표현하지 않아도 가득할, 언어
그것은 시작하기 힘들고, 그만두기 힘들 사랑...
그 엉켜진 실핏줄마다, 스미는 두려움
비가 내린다 / 안희선
어둠 저쪽에서 회오리 같은 슬픔이 불어왔다.
웅크렸다 펼쳐지는 바람,
그 속을 지나는 사람마다 모두 닮은 얼굴이다.
무엇이 그들을 바람 부는 거리로 내몰았는지,
그들은 모른다.
그저 익숙한 걸음걸이로,
지루하도록 비슷한 표정으로 걸어간다.
커다란 나무 한그루 썩어간다.
쥐약 먹은 비둘기가 떨어진다.
무표정하게 지나가는 모습들,
우리의 또 다른 모습이다.
어느 도시의 풍경 / 정 유 찬
하늘이 젖어 있거나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거나
마음이 더할 수 없이 우울할 때는
지금 그리운 사람을 만나라
눈물은 끊임없이 흐르는 슬픔의 강이거니
끝내 주체할 수 없거든
지금 기차를 타고 그리운 사람을 만나라
그리고 행간 속의 그리운 사람들을 만나라
그래도 눈물이 나거든
젖은 하늘을 바라보라
틀림없이 그대가 울고 있음을 스스로 깨닫게 되거나
내 안의 눈물 소리를 들을 수 있나니
지금 그리운 사람에게 전화를 하라
이경식 / 눈물이 나거든 그리운 사람을 만나라
빗 속을 거닐 때는 결코 잃어버릴 수 없었는데
비가 개인 후에 일에 쫓기다 보니
깜빡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사랑할 때는 결코 이별을 생각하지 않았는데
마음을 접어두고 서로의 길을 가다보니
사랑을 잊고 살다보니
헤어져 버린 우리가 되었습니다.
비올 때 다시 찾는 우산처럼
그리움이 다시 찾는 우산처럼
그대는 언제나 홀로 펼치고 선 우산 속의 내 마음에
다시 찾아오고 있습니다.
사랑이란 비는 오늘만이 아니라
언제나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잃어버린 우산 / 용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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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홀릭 / Rainy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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