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오르는 계단을 하나 둘 밟는데

문득 당신이 보고싶어집니다.

아니, 문득은 아니예요.

어느 때고 당신을 생각하지 않은 순간은 없었으니까요

언제나 당신이 보고싶으니까요


오늘은 유난히 당신이 그립습니다.

이 계단을 다 올라가면 당신이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았아요

얼른 뛰어 올라갔죠

빈 하늘만 있네요.

당신 너무 멀리 있어요..


왜 당신만 생각하면 눈앞에 물결이 일렁이는지요

두눈에 마음의 물이 고여서 세상이 찰랑거려요

그래서 얼른 다시 빈 하늘을 올려다보니

당신은 거기.. 나는 여기..

이렇게 떨어져 있네요


나 당신을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어요

햇살 가득 눈부신 날에도

검은 구름 가득한 비오는 날에도

사람들 속에 섞여서 웃고 있을 때에도

당신은 늘 그 안에 있었어요

차를 타면 당신은 내 옆자리에 앉아 있었구요

신호를 기다리면, 당신은 건너 편 저 쪽에서

어서 오라고 나에게 손짓을 했구요


계절이 바뀌면 당신의 표정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나 알고있어요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당신은 내 맘속에서 지울 수 없으니까요


당신 알고 있나요

당신의 사소한 습관 하나,

당신이 내게 남겨준 작은 기억 하나에도

내가 얼마나 큰 의미를 두고 있는지..

당신은 내 안에 집을 짓고 살아요

나는 기꺼이 당신에게 내 마음을 내드리고요


보고 싶은 사람..

지금 이 순간 당신을 단 한번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

오늘도 나는 당신이 이토록 보고싶고 그립습니다.





함께 있지 않다 해서 사랑이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언제나 일정하게 뻗어 있어

나를 절망하게 했던 그대와 나 사이의 거리가

우리 사랑의 종말을 고하는 것은 아니었기에

설령 그대 향기 느껴지는 가까운 곳에 있다 하더라도

우리 사이에 거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우리 사이엔 거리의 단위가

조금 더 커졌을 뿐이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함께 있지 못할 뿐

같은 하늘 아래, 같은 사랑을 품고 살아가고 있다고,

물리적 거리가 멀어져 있을 뿐

우리 영혼의
거리까지 멀어진 것은 아니라고...

이제 성급히 재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내 마음이 이렇듯 그대 마음도 나와 같다면

우리 사이의 이런 물리적 거리쯤은 기의치 않기로 했습니다


코발트빛 하늘 사이로 또 비는 내리네요

다시 돌아올 사람이라면 애당초 떠나지도 않았을 거란 걸 알면서도

멍하니 전화기만 바라보다 눈물 하나 떨어져

식탁보에 둥근 얼룩만 만들었습니다

이제 남겨진 일은 기다림을 접고

그리움의 기억을 접어두는 거란 걸 알면서도

내 의지와는 반대로만 향하는 그대 사랑....


하루에 한 번씩은 그대를 기다리다가

하루에 한 번씩은 절망하다가

또 비는 내리네요

코발트빛 하늘 사이로...


박성철 / 아직도 사랑은 끝나지않았다 중에서






















 

하월가 - featuring 임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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