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대운하 계획대로 추진”



ㆍ정종환장관 “논의중단은 靑관계자 사견”
ㆍ민간 연구용역 계속 … 홍보도 강화 계획
 
 
한반도 대운하 추진을 당분간 보류하겠다는 청와대 내부 기류에도 불구하고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는 운하추진에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했다. 다만 운하추진 강행에 따른 논란 확산을 우려해 공개적인 행사나 입장 표명을 자제하겠다는 것이다.
 
‘혼선’은 있어도 ‘포기’는 없는 셈이다. 건설사들도 대운하 건설을 위한 사업제안서 제출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4일 “대운하 추진 보류는 청와대 관계자의 개인적 의견일 뿐”이라면서 “청와대로부터 대운하 추진을 잠정적으로 유보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정종환 국토부 장관도 대운하 논의 잠정 중단에 대해 “전혀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30억원을 들여 진행하고 있는 대운하 관련 연구용역 등 민간의 사업제안에 필요한 사전검토 작업을 계속할 방침이다. 국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 등 운하 관련 홍보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청와대 관계자는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논의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내부 방침이 정해졌다”고 밝혔다. 쇠고기 파동으로 민심 이반이 심각한 상황에서 대운하 논란까지 더해지면 국정혼란이 걷잡을 수 없을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국토부는 대운하 추진을 보류하라는 지시를 받은 바가 없다며 기존 대운하 관련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민간 건설사들도 대운하 사업을 변함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형 건설사와 중위권 건설사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는 현대건설 손문영 전무(대운하TF 팀장)는 “공사 방법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 검토해야 할 사항이 많아 제안서 제출이 늦어지고 있을 뿐 제안서가 완성되면 계획대로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운하 건설은 장래를 위해 무조건 해야 하는 사업으로 각종 데이터와 분석자료가 있는 사업제안서 작성은 가치있는 일이고, 언젠가는 써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와 민간사업자들은 쇠고기 파동으로 주변 여건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해 논란의 여지가 있는 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정종환 국토부 장관은 이날 예정돼 있던 출입 기자단과의 간담회를 돌연 취소했다. “대운하 등 여러 현안에 대한 정부 부처간 입장정리가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게 국토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운하 추진에 입장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자칫 대운하와 관련된 장관의 발언으로 논란이 확산될 것을 우려한 것이다.

건설교통부 차관을 지낸 이춘희씨가 원장으로 있는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당초 10일 개최 예정이던 대운하 주제의 세미나를 취소하기로 했다.

건산연 관계자는 “대운하 사업의 보류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비록 민간 차원의 세미나지만 그대로 강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민감한 시기에 세미나를 할 경우 자칫 의도가 왜곡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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