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대전 김현기 기자] '앙팡테리블' 고종수(30·대전)가 2년 1개월만에 프로무대 복귀전을 치르면서 관심은 자연스레 그의 재기 성공 여부에 모아졌다. 대전의 새 사령탑인 김호 감독은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7 하나은행 FA컵 16강 부산과의 경기에서 후반 11분 조재민 대신 고종수를 투입해 재기 가능성을 타진했다.
일단 고종수의 복귀전은 예상보다 훌륭했다는 평이다. 들어가자마자 공격수 우승제에게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한 고종수는 후반 23분 왼발 프리킥을 시도하고 이후엔 페널티지역 외곽 오른쪽에서 대각선 슈팅을 날리는 등 짧은 시간동안 자신의 공격적 재능을 최대한 선보였다.
지난 1월 대전 입단 때부터 고종수를 지켜 본 이들은 그의 천부적인 감각이 죽지 않았다며 체력 회복 여부를 재기 성공의 열쇠로 꼽았다.
부산전을 비롯 지난 주 대전이 가진 두 차례의 연습경기(중국 하얼빈, 배재대)를 모두 관전한 한 축구인은 "2~3수를 먼저 내다보고 패스한다. '왜 축구천재'라고 하는 지 다시 느꼈을 정도"라면서 "연습 경기에서도 우승제의 골을 돕는 등 빠른 선수들을 활용하는 능력이 돋보였다"고 밝혔다. "굳이 예를 든다면 수원의 이관우와 같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2년 넘게 축구화를 벗었기 때문에 체력이 얼마나 받쳐줄 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의견도 드러냈다. "배재대와의 경기는 30분씩 3쿼터로 진행됐는데 고종수는 1~2쿼터를 뛰었다. 2쿼터가 되니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면서 "오늘은 부산 선수들이 고종수를 신경쓰며 막지 않았다. 상대 수비수들이 그에 대한 견제를 할 경우 플레이하기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체력 문제엔 고종수 자신이나 그의 오랜 스승인 대전의 김호 감독도 동감했다. 부산전 직후 "오랜만에 뛰다보니 선수들은 안 보이고 오직 볼만 보였다"는 고종수는 "올해 안에 90분 풀타임을 뛰는 게 작은 소망"이라며 체력적인 과제가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김 감독 역시 "종수가 자신의 역할을 더 하려면 체력이 더 필요하다. 그래야 공간을 침투할 여유가 생긴다"고 전했다.
감각은 천부적이지만 체력은 선수 본인의 노력이 중요하다. 복귀전을 소화한 고종수가 자신의 '올 시즌 풀타임' 소망을 어떻게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부산전에서 프로무대 복귀전을 치른 고종수. 사진 = 대전 권태완 기자 photo@mydaily.co.kr]
대전 = 김현기 기자 hyunk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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